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지하차도 사건은 갑자기 둑이 무너지면 3분 만에 완전히 잠기면서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 이번 일로 비 올 때 지하차도는 아예 지나기가 무섭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폭우가 내릴 때 가급적 지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이미 지하차도에 들어와 있는데 물이 차오른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나은지 한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 오송지하차도 사고 현장 소식과 지하차도에서 물이 차오를 때 차량에서 탈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속보
2023. 7. 17. (월) 07:00 현재 | 사망자 | 부상자 |
침수사고 사상자 | 13명 | 9명 |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타까운 사고현장인 오송 지하차도에서는 수색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실종자들이 잇달아 숨진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모두 13명입니다.
오늘 새벽 1시 25분쯤 버스기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발견된데 이어 2시 45분쯤 SUV차량에 탑승해 있던 또 다른 남성 실종자가 발견되었습니다. 3시 58분쯤 또 다른 남성 실종자가 추가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6시 20분경 여성 실종자 한 명이 추가 수습되었습니다.
수색범위가 점점 더 넓어질수록 피해가능성도 더욱 늘어날 수도 있는 점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초 수색작업이 어제 하루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실제로 현장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차도에 들어선 물을 빼내는 배수작업은 현재 80% 이상 완료되었으나 지하차도 터널길이가 무려 400미터를 넘고 높이도 4.5m다 보니 차도 양쪽 방향에서 동시에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하차도에 물이 어느정도 빠지면서 현재 도보수색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지하차도 중앙에 들어찬 가스와 진흙으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인근 교량건설 현장에서 임시로 낮게 만든 제방이 무너지면서 지하차도에 순식간에 물이 찼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대피할 사이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관리부실이 부른 참사라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오송지하차도 부근 교량현장에서 임시로 만든 흙제방을 급히 쌓았으나 바로 유실되었습니다.
유실된 흙제방은 행복도시건설청이 교량건설에 필요한 교각을 세우기 위해 기존 제방을 부수고 임시로 쌓은 것입니다. 더욱이 긴급보강작업이 시작된 건 이미 수위가 차오른 뒤였습니다.
하천물이 급격하게 불어나는 상황에서 왜 교통통제는 하지 않았는지 홍수경보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나 경찰 그 어디에서도 현장을 살피지 않았습니다. 우리 소관이 아니다, 시간이 급박했다라며 해당 기관들은 그저 이렇게 해명만 하고 있습니다.
흥덕구청은 사고 2시간 전 대피가 필요하다고 읍동사무소에 전달했다고 하지만 정작 도로관리주체인 충청북도는 워낙 짧은 시간에 들이닥쳐서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 또한 지차체 책임 소관이라는 이유로 현장 대응을 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급작스러운 사고가 났을 때는 어느 기관을 막론하고 먼저 전달받은 관계청이 책임 소관이 아니라 할지라도 즉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행동 메뉴얼을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차도가 침수되었을 때 대처요령
들어차는 물살로 인해 차량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서행하면서라도 겨우 빠져나갈 수 있다면 그나마 천만다행입니다. 어떠한 탈출 방법도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지하차도의 노면구조는 일반적으로 깊이가 최소 4.5m나 되기 때문에 인근에 빗물이 빨아들이듯이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또 시작과 끝부분이 경사면으로 되어 있어 운전자들의 시야엔 물이 얼마나 찼는지 쉽게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지하차도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차량 타이어가 잠기지 않아도 점점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잠겨버립니다. 지하차도는 저지대인만큼 물이 차곡차곡 쌓이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1,2분 만에 차량 전체가 침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비가 올 경우에는 유사시 탈출을 위해 창문을 열고 진입해야 합니다. 침수로 시동까지 꺼져 버리면 창문조차 내릴 수 없고 수압차로 인해 문도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차량 침수 우려가 있다면 승용차 기준 타이어 높이의 2/3 이상이 잠기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세요. 전자장치 고장 시에는 창문이 열리지 않으나 차량 문을 힘껏 밀면 열 수 있으니 탈출하여 대피하세요. 시동이 꺼져도 전자장치 고장이 아닐 경우,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 수 있지만 위급 상황을 대비하여 미리 열어 놓으면 신속한 탈출이 가능합니다.
급격하게 물이 유입되어 차량이 침수됐다면 차량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단단한 물체(비상탈출 망치, 자동차 시트의 목받침대 지지봉, 안전벨트 체결 장치등)를 이용해 창문의 모서리 부분을 힘껏 내리쳐 깨뜨리세요.
창문을 깨트리기 힘들다면, 차량 내·외부 수위 차이가 30cm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속하게 탈출하세요. 이 때 창문을 미리 조금 내려놓는다면, 창문 깨뜨리기가 훨씬 쉽습니다. 탈출 후 헤엄쳐 물보다 높은 곳으로 대피하거나, 차량 지붕 위로 올라가 119에 연락 후 구조를 기다리셔야 합니다.
지하주차장과 같은 다른 지하시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량 밖으로 나왔다면 최대한 빨리 비상구로 탈출해야 합니다.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높은 곳에 올라가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탈출해서 지붕 위에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인 이유가 차가 완전히 침수되지 않고 물 위로 약간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일명 에어포켓과 같이 상부에 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윗 공간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많은 비가 내릴 때에는 지하시설 등 저지대에는 몇 초만에 수십미터의 물이 찰 수 있는 만큼 차간거리 확보와 저속 운행 등 보다 적극적인 보호운전이 필요합니다.
물론 위의 내용은 불가피하게 물이 차오를 때 이미 진입을 해버렸고 앞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일 때 이야기입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그간 사고가 없었던 지역이라도 저지대를 지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만약 불가피하게 지나더라도 바닥에 물이 보이는 순간 차량에서 빠져나와 최대한 지상에 빨리 도달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비와 태풍이 예상되는데요. 위 행동수칙을 꼭 기억하시고 지하차도 지날 때 현명하게 대처하여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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